좋아하는 공간, 순간, 물건, 사람들을
천과 실, 바늘로 그려서 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기력과 우울감이 자주 찾아오는 탓에
방에만 갇혀있는 시간이 많았고 불안한 생각들로 점차
자존감도 낮아져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의사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영화와 음악으로 여행을 떠나고 글로 자신과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조용히 동네를 산책하는 일 뿐이었습니다.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그 안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
분위기,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에서 바라봤던 풍경에서
위로를 받았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위로가 됐던 순간들을 일기로 적어놓듯이 좋아했던
취미생활인 자수로 새롭게 기록하면서 그 순간을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보며 큰 위안을 얻었고 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전히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위해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